칸영화제2 영화 <달걀원정대> (모험, 협력, 동화적 감성) 솔직히 이건 예상 밖이었습니다. 달걀 하나를 구하러 산속까지 따라가는 아이들 이야기라니, 처음 줄거리를 들었을 때 '이게 되겠어?' 싶었거든요. 그런데 막상 보고 나니, 이 단순한 소재가 얼마나 촘촘하게 짜여 있는지 감탄이 나왔습니다. 칸 영화제에서 호평을 받은 이유가 분명 있었습니다.모험의 시작 — 게임기 하나가 부른 대소동헤이즐, 조디, 앨리스. 이 세 아이가 처음 등장하는 장면부터 이미 영화의 에너지가 느껴집니다. 훔친 게임기를 TV에 연결하려다 비밀번호에 막히고, 결국 엄마에게 달려가 사정하는 장면은 어린 시절 누구나 한 번쯤 해봤을 법한 흥정이라 웃음이 절로 나왔습니다.제가 직접 봤는데, 엄마 줄리가 "세상이 네들의 놀이터야, 나가 놀아"라고 쫓아내는 장면이 특히 인상적이었습니다. 아이들이 "2.. 2026. 8. 20. 영화 <군체> (집단지성, 좀비진화, 코로나공포) 좀비가 학습을 한다면 어떻게 될까요? 단순히 달려드는 것을 넘어, 한 개체가 깨달은 것을 나머지 전체가 실시간으로 공유한다면요. 연상호 감독의 신작 《군체》를 보면서 저는 그 질문 앞에서 제 코로나19 시절 기억이 불쑥 올라오는 걸 느꼈습니다. 눈에 보이지 않는 무언가가 퍼진다는 공포, 그리고 그 공포가 사람 사이를 어떻게 갈라놓는지를 저는 이미 3년 넘게 직접 겪어봤으니까요.집단지성으로 진화하는 좀비, 그 과학적 근거《군체》가 다른 좀비 영화와 결정적으로 다른 지점은 감염체의 행동 원리를 실제 과학에서 가져왔다는 점입니다. 영화 속 핵심 설정의 모델이 되는 것은 황색망사점균(Physarum polycephalum)입니다. 황색망사점균이란 뇌도 신경도 없이 단세포 수준에서 집합체를 이루는 균류로, 개별 .. 2026. 6. 14.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