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솔직히 저는 초능력물 장르를 그다지 기대하지 않았습니다. 어차피 CG 잔치에 스토리는 뒷전이겠거니 했거든요. 그런데 넷플릭스 오리지널 드라마 《원더풀스》 예고편을 보고 나서 생각이 조금 바뀌었습니다. 박은빈, 차은우 주연에 유인식 감독과 허다중 작가가 만나 만들어진 이 작품, 단순한 히어로물이 아닌 것 같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오는 5월 15일 넷플릭스 공개를 앞두고 있는 지금, 예고편 한 편이 꽤 많은 걸 말해주고 있었습니다.
넷플릭스가 기대작으로 미는 이유 — 캐릭터와 세계관
《원더풀스》를 처음 접한 건 넷플릭스가 공개일 발표 영상부터 따로 올렸을 때였습니다. 보통 넷플릭스가 이런 방식으로 홍보를 시작하는 작품은 내부적으로 기대치가 높다는 신호라고 하는데, 실제로 《오징어 게임》, 《더 글로리》, 《지금 우리 학교는》이 같은 방식으로 출발했다는 점에서 그냥 지나치기 어려웠습니다.
예고편에서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 건 캐릭터들의 조합이었습니다. 박은빈이 연기하는 '은체니'는 순간이동 능력을 가진 인물입니다. 여기서 순간이동이란, 예고편 속 1999년 12월 29일이라는 동일 날짜에 여러 장소에 동시에 나타나는 장면으로 시각화된 능력으로, 쉽게 말해 공간 이동을 의지대로 할 수 있는 초능력입니다. 철없지만 예의는 바르다는 설정이 박은빈이라는 배우와 꽤 잘 어울릴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차은우가 연기하는 '이운정'의 능력은 염력(念力)입니다. 염력이란 물리적 접촉 없이 마음의 힘만으로 물체를 움직이는 초능력을 뜻합니다. 예고편에서 물건이 허공을 유영하는 장면이 그 힌트였는데, 이운정은 원리원칙주의자에 사회성이 극히 낮은 의문의 공무원으로 설정되어 있습니다. 능력은 화려한데 성격은 폐쇄적인 이 캐릭터가 어떻게 팀에 녹아드는지가 드라마의 중요한 축이 될 것 같습니다.
여기에 학시 형님이 연기하는 '성경훈'은 끈끈이 능력, 임성제가 연기하는 '강로빈'은 민폐 파워라 불리는 괴력의 소유자로 등장합니다. 초능력 설정 자체보다 이 인물들의 조합이 흥미로웠습니다. 하나같이 능력 조절에 실패하는 허당들이라는 점에서, 이건 히어로 군단 이야기가 아니라 사고뭉치들의 성장기가 될 가능성이 높다고 봤습니다.
제작진 라인업이 말해주는 것
연출은 《낭만닥터 김사부》 시리즈와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를 만든 유인식 감독이 맡았습니다. 제가 직접 본 작품들이기도 한데, 유인식 감독은 장르 안에서 사람 냄새를 잃지 않는 연출을 하는 분이라는 인상을 받았습니다. 그런 감독에게 《극한직업》의 공동 작가인 허다중 작가가 붙었다는 건, 코믹한 결이 작품 전반을 감쌀 가능성이 높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무거운 빌런 서사와 유쾌한 팀 케미가 충돌하면서 균형을 잡을 수 있다면, 꽤 좋은 작품이 될 수 있다고 봅니다.
참고로 넷플릭스 오리지널 한국 드라마의 흥행 지표와 글로벌 시청 동향에 대해서는 출처: Netflix Tudum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 박은빈(은체니): 순간이동 능력, 철없지만 성실한 인물
- 차은우(이운정): 염력 능력, 원리원칙주의자, 의문의 공무원
- 학시 형님(성경훈): 끈끈이 능력, 딸에게도 무시당하는 캐릭터
- 임성제(강로빈): 괴력(민폐 파워), 해성시 공식 왕우구
- 선연주(하원도): 냉철함 뒤에 어두운 욕망을 품은 빌런
팀워크라는 주제 — 제가 이 드라마에서 본 것
예고편에서 주인공들이 빌런의 염력 공격에 대비하는 방법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이운정이 염력을 쓸 것에 대비해 셋이서 힘을 주고 숨을 참는 장면인데, 솔직히 이건 예상 밖이었습니다. 능력을 키우는 게 아니라, 서로의 몸을 붙잡고 버티는 방식으로 대응한다는 설정이요. 제가 처음 봤을 때 피식 웃었는데, 동시에 '이게 이 드라마의 핵심이겠구나' 싶었습니다.
직장 생활을 하면서 저도 비슷한 경험을 한 적이 있습니다. 혼자 모든 걸 처리하려다 오히려 일을 더 크게 만들었던 순간들이요. 당시엔 동료에게 도움을 요청하는 게 약점을 드러내는 것처럼 느껴졌는데, 막상 역할을 나누고 서로의 부족한 부분을 채우기 시작하니 결과가 훨씬 좋아졌습니다. 《원더풀스》 속 인물들도 딱 그 지점을 건드리고 있었습니다. 능력이 뛰어난 것보다 함께 버티는 것이 더 강하다는 이야기를요.
다만 솔직하게 짚고 싶은 부분도 있습니다. 예고편만 봐서는 단언할 수 없지만, 캐릭터들의 감정선이 빠르게 정리되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팀워크(Teamwork), 즉 팀 안에서의 신뢰와 협업 구조가 유기적으로 형성되는 과정이 충분히 다뤄지지 않는다면 아쉬울 것 같습니다. 여기서 팀워크란 구성원 각자의 역할 인식과 상호 신뢰가 결합되어야만 비로소 작동하는 협력 메커니즘을 말합니다. 현실에서 이걸 제대로 만드는 데는 생각보다 훨씬 많은 시간이 걸립니다.
제 경험상 이건 좀 다릅니다. 갈등이 단번에 해소되고 캐릭터가 빠르게 성장하는 서사는 유쾌하지만, 보고 나서 오래 남는 드라마는 대개 그 과정의 고통과 오해를 충분히 보여준 작품들이었습니다. 《원더풀스》가 웃음 안에 그 밀도를 얼마나 담아낼 수 있는지가 관건일 것 같습니다.
드라마 속 능력자들의 성장 서사와 관련해, 한국 OTT 드라마의 서사 구조 분석은 출처: 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KOFICE)의 한류 콘텐츠 리포트에서도 관련 흐름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자주 묻는 질문
Q. 원더풀스 넷플릭스 공개일이 언제인가요?
A. 드라마 《원더풀스》는 2025년 5월 15일 넷플릭스에서 공개될 예정입니다. 넷플릭스가 공개일 발표 영상을 별도로 먼저 올렸다는 점에서 내부 기대치가 꽤 높은 작품이라는 걸 짐작할 수 있습니다.
Q. 원더풀스에서 박은빈 캐릭터 능력이 뭔가요?
A. 박은빈이 연기하는 '은체니'는 순간이동 능력을 가진 인물입니다. 예고편에서 같은 날짜에 여러 장소에 동시에 나타나는 장면으로 이 능력이 암시되었는데, 능력을 아직 완전히 컨트롤하지 못하는 설정이 포인트입니다. 이 서툰 부분이 오히려 캐릭터의 매력이 될 것 같지 않으신가요?
Q. 차은우 캐릭터 원더풀스에서 어떤 능력인가요?
A. 차은우가 맡은 '이운정'은 염력, 즉 물리적 접촉 없이 물체를 마음으로 움직이는 능력을 가진 것으로 추측됩니다. 예고편에서 허공에 물건이 움직이는 장면이 그 근거인데, 사회성이 거의 없는 외로운 공무원이라는 캐릭터 설정과 묘하게 어울립니다.
Q. 원더풀스 감독이 누구인가요?
A. 《낭만닥터 김사부》 시리즈와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로 잘 알려진 유인식 감독이 연출을 맡았습니다. 작품 타율이 높기로 유명한 감독이고, 여기에 《극한직업》 공동 작가인 허다중 작가가 극본을 담당해 코미디와 장르의 균형이 기대되는 조합입니다.
Q. 원더풀스 제목이 무슨 뜻인가요?
A. '원더풀스(Wonderfools)'는 '원더풀(Wonderful)'과 발음이 유사하면서, '어리석다'는 의미의 'fool'을 조합한 제목입니다. 능력은 있지만 허당인 주인공들을 가리키는 말이자, 그럼에도 결국 멋진 팀이 된다는 주제를 제목 하나에 담아낸 작명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결론
《원더풀스》는 초능력이라는 장치를 빌렸지만, 결국 사람과 사람 사이의 이야기를 하고 싶은 작품으로 보입니다. 제가 직접 예고편을 보며 느낀 건, 이 드라마가 히어로의 강함보다 허당들의 연대를 그리려 한다는 점이었습니다. 그것만으로도 충분히 볼 이유가 생겼습니다.
다만 캐릭터의 성장 서사가 빠르게 소비되거나, 빌런과의 갈등이 단순하게 해결된다면 아쉬울 것 같다는 생각은 여전히 남아 있습니다. 제 경험상 오래 기억에 남는 드라마는 결말이 아니라 과정이 진했던 작품들이었거든요. 5월 15일 공개 이후 실제 에피소드를 보고 나서 그 기대가 맞았는지 다시 정리해볼 생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