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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죄도시 5 (2부 시작, 빌런 김재영, 도쿄버스트)

by cash-maker 2026. 6. 13.

 

시리즈가 5편까지 오면 슬슬 식상해지는 거 아닐까, 영화관 가기 전에 한 번쯤은 망설이게 됩니다. 저도 4편을 보고 나서 그런 생각을 했습니다. 그런데 범죄도시 5편은 그 걱정을 정면으로 부수려는 시도를 하고 있습니다. 이번 편부터 시리즈 전체 구조가 바뀌고, 빌런도 새로운 얼굴로 채워졌습니다. 뭐가 달라지는지 직접 정리해봤습니다.

 

2부의 시작, 달라지는 범죄도시의 틀

 

범죄도시 5편은 단순한 속편이 아닙니다. 제작자인 마동석은 1편부터 4편을 하나의 완결된 묶음으로 보고, 5편부터 8편을 별도의 2부로 정의했습니다. 여기서 '2부'란 단순한 번호 구분이 아니라 장르적 방향성 자체가 바뀐다는 의미입니다. 1부가 액션 활극, 즉 시원한 한 방의 카타르시스에 집중했다면, 2부는 액션 스릴러로 전환됩니다. 스릴러란 긴장감과 심리적 압박을 통해 관객을 몰아붙이는 장르로, 단순한 통쾌함보다 복잡한 감정을 요구합니다.

 

저도 이 변화 자체는 반갑습니다. 솔직히 3편, 4편을 보면서 데자뷔처럼 느껴지는 순간들이 있었거든요. 강한 악당이 등장하고, 마석도가 주먹 한 방으로 정리하는 구조, 공식이 너무 익숙해진 탓인지 신선함이 옅어지는 느낌이었습니다. 그래서 이번 분위기 전환은 저 같은 관객에게는 오히려 반가운 소식입니다.

 

색 톤도 진해지고 유머 비중도 줄어든다고 합니다. 개인적으로 범죄도시 개그를 싫어하지는 않습니다. 다만 3, 4편에서 지나치게 난발한 감이 있었던 건 사실입니다. 1편의 묵직한 분위기처럼, 개그가 있되 과하지 않은 균형을 이번엔 제대로 잡아줬으면 합니다.

이번 5편에서 주목할 만한 변화를 정리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 시리즈 최초로 마석도의 복서 시절 과거가 공개됩니다
  • 소재가 디지털 글로벌 범죄로 현대화됩니다
  • 빌런에 배우 김재영이 새롭게 합류합니다
  • 감독은 4편에 이어 허명행 감독이 맡습니다
  • 개봉 목표는 2027년 상반기입니다

특히 마석도의 과거 서사는 이 시리즈가 그동안 의도적으로 아껴온 부분입니다. 그가 왜 범죄자에게 그토록 무자비한지, 그 이유가 복서 시절의 어떤 사건과 연결된다고 합니다. 저는 이 지점이 가장 기대됩니다. 마석도라는 캐릭터가 단순한 '세게 때리는 형사'에서 입체적인 인물로 한 단계 올라설 수 있는 기회이기 때문입니다. 국내 프랜차이즈 영화에서 주인공의 원점 서사를 5편에 와서야 꺼내는 경우는 드뭅니다. 그만큼 조심스럽게 다뤄야 할 부분이고, 잘못 건드리면 오히려 캐릭터가 가벼워질 수 있습니다.

 

감독 선택에 대해서는 저는 살짝 걱정이 있습니다. 허명행 감독이 DP의 복싱 장면이나 신세계의 엘리베이터 칼 액션신처럼 호평받은 장면들을 연출했지만, 제 경험상 황야에서는 너무 아쉬운 지점들이 많았습니다. 물론 마동석이 제작자로 직접 참여하는 만큼, 작품이 엉뚱한 방향으로 흘러가는 건 어느 정도 막아줄 거라 기대합니다.

 

도쿄버스트 범죄도시, 2부의 첫 단추

 

2027년 개봉을 기다리기 전에, 범죄도시 유니버스의 외전 격인 도쿄버스트 범죄도시가 일본 기준 2026년 5월 29일 먼저 개봉합니다. 제가 이 작품을 처음 접했을 때 솔직히 예상 밖이었습니다. 마석도가 나오지 않는 범죄도시라니, 처음에는 그냥 이름만 빌린 스핀오프 아닌가 싶었습니다.

 

그런데 들여다볼수록 이 영화가 단순한 부산물이 아님을 알 수 있었습니다. 마동석이 협력 제작으로 직접 참여했고, 무엇보다 범죄도시 2편의 핵심 빌런 캐릭터인 강해상을 직접 참고한 빌런이 등장합니다. 여기서 스핀오프(Spin-off)란 기존 작품의 세계관을 공유하면서 주인공을 바꿔 새로운 이야기를 전개하는 방식을 의미합니다. 마블 유니버스나 분노의 질주 시리즈에서 익숙한 방식이죠.

 

이번 도쿄버스트의 구조는 한국 형사 최시우와 일본 전직 갱단 출신의 아이바 시로가 콤비를 이뤄 국제 수배 범죄 집단을 추적하는 방식입니다. 특히 빌런 무라타 렌지 역의 후쿠시 소타는 강해상을 많이 참고했다고 직접 밝혔는데, 이 캐릭터를 비교하며 보는 재미도 있을 것 같습니다. 또한 범죄도시 시리즈에서 빠질 수 없는 장의수 캐릭터가 예고편에 등장한다는 점도 포인트입니다. 앞으로 시리즈에 나오지 않겠다고 했던 인물이 도쿄버스트에서 모습을 드러낸 것은 의도적인 복선으로 볼 수 있습니다.

 

한일 합작 형태의 이 작품은 국내 영화 산업의 IP(지식재산권) 확장이라는 측면에서도 의미가 있습니다. IP란 영화, 캐릭터, 세계관 등 지식재산을 의미하며, 이를 다양한 방식으로 확장해 새로운 수익을 창출하는 전략을 말합니다. 1편부터 4편까지 누적 관객 4천만 명을 돌파한 프랜차이즈가 해외 시장으로 세계관을 넓히는 것은 자연스러운 수순이기도 합니다(출처: 영화진흥위원회).

 

다만 걱정이 없는 건 아닙니다. 프랜차이즈 확장(Franchise Expansion)이란 원작 IP를 기반으로 다양한 파생 작품을 제작해 세계관을 넓히는 전략인데, 이게 잘못되면 오히려 원작의 희소성과 품질 인식을 낮출 수 있습니다. 마블 유니버스가 디즈니플러스 시리즈를 과도하게 쏟아내면서 피로감이 쌓인 사례를 우리는 이미 봤습니다(출처: 한국콘텐츠진흥원). 범죄도시가 그 전철을 밟지 않으려면, 도쿄버스트의 완성도가 결국 2부 전체의 신뢰도를 좌우할 것입니다.

 

결국 범죄도시 5편과 도쿄버스트는 이 시리즈가 단순한 반복을 넘어설 수 있는지 시험대에 오른 작품들입니다. 비판하면서도 개봉 소식이 들리면 또 영화관을 찾게 되는 건 어쩔 수 없습니다. 저도 결국 또 줄을 설 것 같습니다. 범죄도시 5편 개봉 전에 도쿄버스트를 먼저 챙겨보는 것, 2부의 흐름을 이해하는 데 꽤 도움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참고: https://youtu.be/maC2wlwhtr4?si=OlGNwPFAezMkO5z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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